평택의 안화2리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과 라온경제교육협동조합은 모두 수원시의 협동조합이다. 
이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원 인근지역의 농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여 따라나섰다. 협동조합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소외된 지역에 재능기부를 하는 일이라고 한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놀이와 의미를 전해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마을의 노인회장은 반감을 나타냈다. 왜냐하면 한창 일하기 바쁜데 사람들 모아서 뭐 하는 거냐면서 말이다. 또한 요즘은 하도 농촌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물건 파는 것 아니냐는 말도 하였단다. 하지만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나 내용 하나하나 좋은 반응이었다고 한다. 
푸드테라피, 커피알갱이로 스크럽만들기, 전래놀이 등으로 이어진 순서는 알찼다. 소통과 화합의 시간이 되었다.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은 ‘푸드테라피’ 라는 내용으로 노인들의 마음을 음식으로 모양 만들기를 했다. 과일이나 채소로 ‘행복한 순간’ 혹은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 등을 만들어보았는데, 참가한 80대들 중 “연락 안되는 작은 아들이 보고 싶어” 라고 말하면서 울기도 했다. 살아온 날이 80년, 90년 가까이 되면서 앞으로 이 세상을 떠날 날이 가까운 분들이다. 
하지만 오히려 과거의 기억이 또렷하다. 최옥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푸드테라피는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하여 우울증을 극복하고, 행복하고 긍정적 정서를 만들어내는 심리치료 중 하나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수원 지역의 보건소에서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푸드테라피 수업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라온경제교육협동조합에서는 버려진 것을 다시금 재사용하게 하는 ‘쓸모’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만들기를 진행했다. 주로 라온경제교육협동조합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경제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이나 사회적 경제 교육을 하기도 한다. 착한 돈의 가치와 바른 소비를 알려주는 경제교육단체다. 
버려진 커피의 원두를 활용하여 커피 바디스크럽을 만들어 보았다. 커피 원두찌꺼기를 말려 글리세린을 첨가하여 사용하는데, 노인들이 직접 만든 바디스크럽으로 손마시지를 하였다. “정말 내 손이 보드랍게 됐네” 하면서 좋아신다. 80대 노인들이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라온경제교육협동조합의 김은선 이사장은, “재능나눔으로 어르신들이 이렇게 행복해할 줄 몰랐어요. 무더위까지 모두 날려준 시간이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원래 전래놀이는 마당에서 하려고 했는데 극심한 더위로 나갈 수가 없었다. 실내에서 모여 앉아 공기놀이, 투호 던지기, 단체 윷놀이 등을 했더니 정말 재미있었다. 
슬리퍼를 던져서 1점, 2점, 3점으로 나뉘어진 점수판을 맞추는 놀이를 다같이 하면서 정말 즐거워했다. 평생 옥죄어 온 의무와 규율에서 벗어나 놀면서 자기 안의 자유로움을 찾는 시간이었다. 노인들을 위한 놀이와 예술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나기를 아쉬워하며 늘품의 최옥순 이사장이 장구와 북을 꺼내들자 서로 치겠다고 경쟁이 벌어졌다. 노래를 부르며 장구와 북 소리의 장단에 맞추어서 춤도 추었다. 다들 이렇게 재미있게 놀아본 경험이 별로 없다면서 짧은 시간을 아쉬워 하였다. 
수원시의 협동조합이 이렇게 인근 지역에서 의미있는 재능기부를 하는 모습이 뿌듯하다. 농림축산부,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촌재능나눔프로그램으로 후원을 받아 이루어진 행사라고 하는데,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2016-07-26 00:34:49.0 | 김소라